sobremesa 뜻|후식이 아니라 “밥 먹고 식탁에 남는 시간”

코닥
오늘의 스페인어 표현은 sobremesa예요!

“식탁(mesa) 위(sobre)”라는 모양 때문에 “식후에 나오는 후식”으로 짐작하는 분이 많아요.

그런데 sobremesa는 음식이 아니라 “시간”이에요. 밥을 다 먹고도 일어나지 않고 식탁에 남아 이야기하는 시간이죠. 오늘은 이 단어를 한국의 식사 문화와 비교하면서 볼게요!

sobremesa의 뜻 ― 식사 후 식탁에 남아 보내는 시간

sobremesa(발음: 소브레메사【여성 명사】)는 식사를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식탁에 남아 커피나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뜻해요.

스페인 왕립 학술원(RAE) 사전의 풀이는 “식사를 마친 뒤 식탁에 머물러 있는 시간(Tiempo que se está a la mesa después de haber comido)”이에요.

・sobremesa(여성 명사) = 식사 후 식탁에 남아 이야기하는 시간
・구성:sobre(~위에)+mesa(식탁)
・관련 표현:estar de sobremesa(식후에 식탁에 남아 이야기하고 있다)/de sobremesa(탁상용의)
시간이라고? 그럼 단어 하나로 “밥 먹고 수다 떠는 시간”을 말하는 거야?
코닥

그렇죠! 한국어로 옮기려면 “식후 담소”, “밥 먹고 나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처럼 길게 풀어야 하는데, 스페인어는 한 단어로 끝나요.

이름이 붙어 있다는 건 그만큼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습관이라는 뜻이기도 해요.

sobremesa는 “후식”이 아니다 ― 그런데 옛날엔 후식이었다?

한국어 화자가 가장 헷갈리기 쉬운 건 후식과의 관계예요. 스페인어로 후식(디저트)은 postre이고, sobremesa가 아니에요.

헷갈리기 쉬운 두 단어

●postre(남성 명사) ⇒ 후식, 디저트(음식)
・¿Qué hay de postre?(후식은 뭐예요?)

●sobremesa(여성 명사) ⇒ 식후에 식탁에 남는 시간(시간)
・Nos quedamos de sobremesa hasta las seis.(우리는 여섯 시까지 식탁에 남아 이야기했다.)

코닥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어요. RAE 사전을 보면 sobremesa에는 “식사의 후식(Postre de una comida)”이라는 뜻도 실려 있어요. 다만 “지금은 쓰이지 않는(desus.)”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죠.

그러니까 “sobremesa=후식”이라는 짐작은 옛날 스페인어로는 맞았던 거예요. 지금 쓰면 틀릴 뿐이고요!

오, 그럼 내 짐작이 완전 엉터리는 아니었네. 좀 위로된다.

postre는 한자어 “후식(後食)”과 같은 발상

후식 쪽 단어 postre도 한국어 화자에게는 외우기 쉬워요. RAE 사전에 따르면 postre는 라틴어 poster(뒤에 오는 것)에서 왔어요. 한국어 후식(後食)도 “뒤(後)에 먹는 것(食)”이죠. 두 언어가 디저트를 똑같이 “뒤에 오는 것”으로 이름 붙인 셈이에요.

・postre = 라틴어 poster(뒤에 오는 것) ⇒ 후식(後食)
・sobremesa = sobre(위)+mesa(식탁) ⇒ 식탁 위에 남는 시간

한국의 “2차”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 ― 같은 식탁에 남는다

근데 밥 먹고 이야기하는 건 한국도 하잖아. 카페 가거나 2차 가거나.
코닥

맞아요. 이야기하는 것 자체는 같아요. 차이는 “어디서”예요.

한국은 밥을 다 먹으면 일어나서 카페로, 2차로 자리를 옮기죠. 식당은 먹는 곳, 이야기는 다음 장소에서 하는 느낌이에요.

sobremesa는 밥 먹은 그 식탁에 그대로 남아요. 접시를 치우고 커피나 식후주를 시켜서,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를 이어 가요. 그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이 바로 sobremesa의 핵심이에요.

한국과 스페인의 “식사 후” 비교

●한국
식사 → 일어나서 계산 → 카페/2차로 이동 → 이야기

●스페인(sobremesa)
식사 → 커피·식후주 주문 → 같은 식탁에서 이야기 → 계산서 요청 → 일어남

스페인 어학원 Enforex의 문화 소개 페이지는 sobremesa를 “식사 후에 커피나 소화를 돕는 술을 마시거나, 그냥 이야기를 나누며 여가를 보내는 스페인 고유의 습관”이라고 설명해요. 또 스페인 현지 영자 매체 The Local은 주말에는 sobremesa가 길어지는 경우가 흔하다고 전하고 있어요. 일요일 점심이 저녁 무렵까지 이어지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에요.

한 식탁에서 몇 시간이라니… 한국 식당이면 눈치 보여서 못 버틸 것 같은데.

실전 포인트 ― 계산서는 “달라고 해야” 나온다

코닥

바로 그 “눈치” 이야기가 여행할 때 중요해요!

The Local에 따르면 스페인의 식당 직원은 손님이 말하기 전까지 보통 계산서를 가져오지 않아요. sobremesa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배려예요.

그래서 한국처럼 “계산서 언제 주지?” 하고 기다리면 한참 기다리게 돼요. 다 먹었으면 직접 말하면 돼요.

식당에서 쓰는 한마디

・La cuenta, por favor.
(계산서 주세요.)
・¿Nos trae la cuenta, por favor?
(계산서 좀 가져다주시겠어요?)
・Dos cafés, por favor.
(커피 두 잔 주세요.)※ sobremesa를 시작할 때

아, 그럼 계산서 안 가져오는 게 불친절한 게 아니라 오히려 배려였구나. 알고 나니까 완전 다르게 보이네.

sobremesa를 쓴 표현과 예문

sobremesa는 동사와 짝을 지어 쓰는 경우가 많아요. 자주 쓰는 형태를 정리할게요.

・estar de sobremesa ⇒ 식후에 식탁에 남아 이야기하고 있다
・quedarse de sobremesa ⇒ 식후에 식탁에 남다
・hacer (la) sobremesa ⇒ sobremesa를 하다
・una sobremesa larga ⇒ 긴 sobremesa
・alargar la sobremesa ⇒ sobremesa를 길게 늘이다

【예문】
・Recuerdo las largas sobremesas de los domingos en casa de mis abuelos.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 보낸 일요일의 긴 sobremesa가 기억난다.)
・Cada sábado tenemos una sobremesa con la familia.
(매주 토요일에는 가족과 식사 후에 식탁에 남아 이야기를 나눈다.)
・Estábamos de sobremesa cuando llamó Ana.
(식사를 마치고 이야기하고 있을 때 아나가 전화했다.)

※참고·일부 예문 인용「SpanishDictionary.com」「The Local Spain」

de sobremesa ― “데스크톱 컴퓨터”와 “오후 시간대”

sobremesa에는 식사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쓰임도 있어요. 한번 알아 두면 뉴스나 쇼핑 사이트에서 헷갈리지 않아요.

코닥

스페인에서 ordenador de sobremesa는 데스크톱 컴퓨터예요.

RAE 사전은 de sobremesa를 물건에 대해 “탁자나 그와 비슷한 가구 위에 놓기에 알맞은”이라고 풀이해요. 그러니까 “탁상용”이죠. 영어 desktop(책상 위)과 발상이 똑같아요!

de sobremesa의 두 가지 뜻

●물건 + de sobremesa ⇒ “탁상용”
・ordenador de sobremesa ⇒ 데스크톱 컴퓨터(스페인)
 ※ 중남미에서는 보통 computadora de escritorio라고 해요.
・lámpara de sobremesa ⇒ 탁상용 스탠드

●la sobremesa(텔레비전) ⇒ 점심 식사 후의 “오후 시간대”
・스페인에서는 점심 후 sobremesa 시간이 텔레비전의 주요 시청 시간대 중 하나예요.

텔레비전 이야기는 스페인의 생활 리듬과 관련이 있어요. Enforex는 스페인 사람 상당수가 오후 3시 무렵 집이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 주요 뉴스가 편성되어 있다고 설명해요. 영어판 Wikipedia도 “sobremesa 시간”이 스페인 텔레비전의 주요 시청 시간대 중 하나라고 적고 있어요.

점심 먹고 식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방송 시간대 이름까지 됐다니, 진짜 생활의 일부구나.

sobremesa의 뜻과 쓰는 법 정리

sobremesa에 대한 내용을 정리할게요.

● sobremesa = 식사를 마친 뒤 같은 식탁에 남아 커피나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는 시간
⇒ sobre(위)+mesa(식탁)
● 후식은 postre(라틴어 poster “뒤에 오는 것” = 後食)
⇒ sobremesa=후식은 지금은 쓰이지 않는 옛 뜻
● 한국은 카페·2차로 자리를 옮기고, sobremesa는 자리에 남는다
● 스페인 식당에서는 계산서를 직접 요청:La cuenta, por favor.
● estar/quedarse de sobremesa = 식후에 식탁에 남아 이야기하다
● ordenador de sobremesa = 데스크톱 컴퓨터(스페인)
코닥
이 사이트에서는 스페인어 식사 표현을 식사 순서대로 정리하고 있어요.
sobremesa에 이르기까지의 antojo, buen provecho, qué rico를 흐름으로 보고 싶다면 아래 글을 확인해 보세요!

스페인어 식사 표현 총정리|“맛있게 드세요”는 있는데 “잘 먹겠습니다”는 없다?

참고 자료
Real Academia Española, Diccionario de la lengua española「sobremesa」「postre」
SpanishDictionary.com「sobremesa」
The Local Spain「Spanish Word of the Day: ‘Sobremesa’」
Enforex「La cultura de la sobremesa」
Wikipedia「Sobreme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