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iño 뜻|’애정’과 ‘자기야’를 동시에 하는 단어, 까리뇨 뜻과 cariño mío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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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볼 스페인어 단어는 ”cariño”예요!

스페인 드라마나 라틴 팝에서 ”¡Cariño!” 하고 부르는 장면,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이 단어, 사전을 펴면 ‘애정,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명사로만 나와요. 부르는 말로 쓴다는 설명은 없죠.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cariño 뜻은 두 개다 — 명사 ‘애정’과 호칭 ‘자기야’

”cariño”(발음: [ka-RI-nyo]/까리뇨【남성명사】)는 스페인어에서 완전히 다른 두 가지 방식으로 쓰여요.

”cariño”의 두 얼굴

① 명사로서: 「애정, 정, 사랑하는 마음」
Le tengo mucho cariño.(난 그 사람에게 정이 많이 들었어.)

② 호칭으로서: 「자기야, 여보, 얘야」
Cariño, ¿dónde están mis llaves?(자기야, 내 열쇠 어디 있어?)

①은 마음의 이름이고, ②는 사람을 부르는 소리예요. 한국어로 옮기면 아예 다른 단어가 되어 버리죠. 「정」과 「자기야」는 한국어에서 서로 아무 관계가 없으니까요.

아, 그럼 ‘애정’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람 부르는 데 쓴다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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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거예요! 감정의 이름을 그대로 상대에게 던지는 거죠.

영어로 치면 affection이라는 단어로 사람을 부르는 셈이에요. 영어에서는 그렇게 안 하지만, 스페인어에서는 매일 수백만 번 일어나는 일이에요.

①의 cariño — 명사 「애정, 정」

명사로 쓸 때는 남성명사라서 관사가 el cariño가 돼요. 「사랑」보다는 조금 넓고 따뜻한 감정이고, 연인뿐 아니라 가족·친구·반려동물·심지어 오래된 물건에까지 쓸 수 있어요.

명사 cariño의 기본 예문

Siento mucho cariño por mi abuela.
(나는 할머니에게 큰 애정을 느낀다.)
Lo hizo con mucho cariño.
(그는 아주 정성껏 그것을 했다.)
Trata las copas con cariño.
(잔들을 조심스럽게 다뤄.)

마지막 예문이 재미있죠. con cariño는 사람이 아니라 일이나 물건에 붙으면 「정성껏, 조심스럽게」가 돼요. 편지나 메시지 끝에 Con cariño, 이름이라고 쓰면 한국어의 「사랑을 담아」에 해당하는 맺음말이 되고요.

②의 cariño — 호칭 「자기야」

호칭으로 쓸 때는 관사도 소유사도 붙이지 않고 그냥 던져요. 문장 맨 앞, 맨 뒤, 중간 어디에든 들어갈 수 있어요.

호칭 cariño의 기본 예문

Cariño, ya llegué.
(자기야, 나 왔어.)
¿Estás bien, cariño?
(괜찮아, 자기?)
Oye, cariño, ¿has visto mis gafas?
(있잖아 자기야, 내 안경 봤어?)

연인 사이가 가장 많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친한 친구끼리(특히 스페인의 여성 친구 사이에서 흔해요)도 자연스럽게 씁니다.

까리뇨 뜻과 발음 — 왜 ‘카리뇨’가 아니라 ‘까리뇨’로 들릴까

한국어 검색창에는 「까리뇨 뜻」이라고 치는 분이 정말 많아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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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의 c, p, t는 한국어의 ㅋ, ㅍ, ㅌ처럼 바람이 세게 나오지 않아요. 오히려 ㄲ, ㅃ, ㄸ에 가깝게 들려요.

그래서 cariño가 한국인 귀에는 「까리뇨」로 들리는 거예요!

그렇구나. 그럼 ‘까리뇨’라고 발음해도 괜찮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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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히려 그쪽이 현지 발음에 가까워요!

다만 표기는 달라요.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은 된소리를 쓰지 않기 때문에 글로 적을 때는 「카리뇨」가 되고요. 들리는 대로는 「까리뇨」, 적을 때는 「카리뇨」 — 이렇게 기억하면 편해요.

나머지 두 글자도 짚어 둘게요.

  • r(단어 중간의 홑 r): 혀를 한 번만 튕기는 소리예요. 한국어 「바라」의 ㄹ과 거의 같아요. rr처럼 굴리지 않습니다.
  • ñ: 「니+요」가 한 덩어리로 붙은 소리로, 「뇨」에 가까워요. n 위의 물결표(~)를 tilde(틸데)라고 부르는데, 이게 빠지면 carino가 되어 스페인어에 없는 단어가 되어 버려요.
발음 정리
⇒ 들리는 소리는 「까-리-뇨」(강세는 가운데
⇒ 표기는 「카리뇨」
⇒ ñ 위의 물결표는 필수(생략 불가)

여기가 진짜 재미있는 부분 — 왕립학술원 사전에는 ‘자기야’가 없다

스페인어의 기준 사전은 스페인 왕립학술원(RAE)이 펴내는 DLE(Diccionario de la lengua española)예요. 한국어로 치면 『표준국어대사전』 같은 위치죠.

그런데 DLE에서 cariño를 찾아보면, 뜻이 이렇게 다섯 개 실려 있어요.

cariño

1. m. Inclinación de amor o buen afecto que se siente hacia alguien o algo.
(누군가 또는 무언가에게 느끼는 사랑이나 호의의 마음)
2. m. Manifestación de cariño. U. m. en pl.
(애정의 표현. 주로 복수형으로 쓰임)
3. m. Añoranza, nostalgia.
(그리움, 향수)
4. m. Esmero o afición con que se hace una labor o se trata una cosa.
(어떤 일을 하거나 물건을 다룰 때의 정성이나 애착)
5. m. Regalo, obsequio.
(선물)

※인용: Real Academia Española, Diccionario de la lengua española, 23.ª ed.

어? 다섯 개 다 ‘마음’이나 ‘물건’ 얘기잖아. 부르는 말은 어디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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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채셨네요! DLE에는 호칭 용법이 아예 실려 있지 않아요.

스페인어권 전체에서 매일 쓰이는 말인데, 기준 사전의 다섯 개 뜻 어디에도 「자기야」가 없어요. 관용구 목록도 비어 있고요.

사전은 「단어가 무엇을 가리키는가」를 정의하는 데 무게를 두다 보니, 「그 단어를 어떻게 던지는가」라는 사용 방식은 뒤로 밀리기 쉬워요.

다만 「그러니 DLE는 원래 호칭을 안 다룬다」고 정리하면 성급합니다. 조금 뒤에 보겠지만, DLE는 호칭을 표시하는 방법을 분명히 갖고 있고 다른 단어에는 쓰고 있거든요. 먼저 더 흥미로운 사실부터 볼게요.

반전: 같은 RAE가 만든 다른 사전에는 실려 있다

여기서 이야기가 재미있어져요. 「RAE가 이 용법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리면 틀립니다.

같은 RAE가 학습자용으로 펴낸 『Diccionario del estudiante』를 보면, 1번 뜻 설명 안에 이런 문장이 이미 들어가 있거든요.

Se usa para dirigirse a una persona que es objeto de ese sentimiento. Oye, cariño, ¿has visto mis gafas?

(그 감정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부를 때 쓴다. 「있잖아 자기야, 내 안경 봤어?」)

※인용: Real Academia Española, Diccionario del estudi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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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술원이 만든 두 사전인데, 학습자용에는 있고 기준 사전에는 없어요.

그러니까 정확한 그림은 「RAE가 인정 안 함」이 아니라 「RAE의 사전끼리 어긋나 있음」이에요. 학습자용 사전이 먼저 기록한 용법을, 기준 사전인 DLE가 아직 따라잡지 못한 셈이죠.

사전마다 담는 게 다르구나.

DLE는 ‘호칭’ 표시를 할 줄 안다 — cariño에 안 붙였을 뿐

한 걸음 더 들어가 볼게요. 「DLE는 원래 호칭 용법을 다루지 않는 사전인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DLE는 호칭 용법을 표시하는 전용 표현을 여러 개 갖고 있고, 다른 단어에는 실제로 꼬박꼬박 붙여 놨어요.

DLE가 실제로 붙여 둔 ‘호칭’ 표시

cielo(하늘) 語義 7
U. como apelativo cariñoso para dirigirse o aludir a una persona. Mi cielo. Cielo mío.
(사람을 부르거나 가리키는 애정 어린 호칭으로 쓰인다.)

guapo(잘생긴) 語義 4
coloq. U. en vocativo, vacío de significado, como expresión de cariño, a veces con retintín o con tono de irritación.
(구어. 호격으로, 의미가 비어 있는 채 애정 표현으로 쓰인다. 때로는 비꼬는 투나 짜증 섞인 어조로도.)

nene(아기) 語義 2
m. y f. afect. coloq. Persona joven o adulta. U. m. en vocat.
애정·구어. 젊은 사람이나 어른. 주로 호격으로 쓰임.)

churri 語義 2
coloq. Esp. Persona con quien se mantiene una relación amorosa. U. t. como apelativo cariñoso.
(구어·스페인. 연인. 애정 어린 호칭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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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면 DLE는 「U. como apelativo cariñoso」, 「U. en vocat.」, 「afect.」 이렇게 세 종류의 표시를 갖고 있어요.

도구가 없는 게 아니라, cariño에만 쓰지 않은 것이에요.

표시할 방법은 있는데 cariño한테만 안 썼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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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cariño「만」도 아니에요.

corazón도 8개 語義 전부에 이 표시가 없어요. 반대로 vida부표제어 mi vida가 따로 서 있고 거기엔 U. para dirigirse cariñosamente a una persona라는 표시가 제대로 붙어 있고요.

참고로 amor 語義 6의 Persona amada(사랑받는 사람)는 「누구를 가리키는가」를 설명하는 뜻풀이이지, 「부를 때 쓴다」는 호칭 표시가 아니에요. 비슷해 보이지만 사전에서는 다른 층위입니다.

그러니까 정확한 결론은 이렇습니다. 「DLE에 호칭이라는 개념이 없다」도 아니고, 「cariño만 예외다」도 아니에요. 정형은 분명히 있는데 적용이 들쭉날쭉해서, cielochurriguaponenemi vida에는 붙어 있고 cariñocorazón에는 안 붙어 있는 상태인 거죠.

참고로 guapo「vacío de significado(의미가 비어 있는)」라는 설명은 애칭의 본질을 잘 보여 줘요. 부를 때의 guapo는 「잘생겼다」는 뜻을 거의 잃고 부른다는 행위 자체만 남거든요. 게다가 비꼬는 투로도 쓰인다고 사전이 직접 경고하고 있어요 — Cállate un poquito, guapo.는 칭찬이 아니라 「좀 조용히 해 봐」에 가깝습니다.

그럼 어원은 어때? 왜 하필 이 단어가 애칭이 된 거야?

cariño의 어원 — 시작은 ‘사랑’이 아니라 ‘결여’였다

DLE는 cariño의 어원란에 이렇게 적어 두었어요. 짧지만 정보가 꽉 차 있는 한 줄입니다.

Etim. disc.; cf. lat. carēre ‘carecer’, arag. cariño ‘nostalgia’.

(어원 논란 있음. 라틴어 carēre「결여하다」, 아라곤어 cariño「그리움」과 비교할 것.)

※인용: Real Academia Española, Diccionario de la lengua española

Etim. disc.etimología discutida의 줄임말로 「어원에 논란이 있다」는 뜻이에요. 학술원이 단정하지 않고 참고 자료만 제시했다는 신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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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주목할 단어가 라틴어 carēre예요.

뜻이 「없다, 결여하다, 빼앗긴 상태다」예요. 사랑과는 정반대 방향의 단어처럼 보이죠?

사랑 단어인데 시작이 ‘없다’라고? 좀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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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이 단어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에요!

「없다」에서 「없어서 아쉽다」「보고 싶다」「그리워하다」「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진 거예요. 사랑을 상대가 곁에 없을 때 생기는 결핍감으로 정의한 셈이죠.

어원학자 코로미나스가 밝힌 경로

스페인어 어원 연구의 표준이라 불리는 코로미나스(Joan Corominas)의 어원사전은 이 경로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요.

”cariño”의 어원(기원부터 현재까지)
라틴어: carēre(없다, 결여하다)
↓(방언 동사가 파생)
방언 동사: cariñar(보고 싶어 하다, 그리워하다)※아라곤어에 지금도 남아 있음
↓(명사화)
16세기 초 스페인어: cariño=「그리움, 향수」
↓(의미 이동: 그리움 → 갈망 → 애정)
현대 스페인어: cariño=「애정」/호칭 「자기야」

코로미나스에 따르면 cariño가 문헌에 처음 나타나는 것은 1514년경, 후안 델 엔시나(Juan del Encina)와 루카스 페르난데스(Lucas Fernández)의 작품이에요. 그때의 뜻은 「애정」이 아니라 「그리움」이었습니다.

그는 널리 퍼져 있던 caro(비싼, 소중한)+축소사 -iño」 설을 명확히 부정해요. cariño가 형용사로 쓰인 흔적이 전혀 없고, 포르투갈어 carinho도 19세기 이전 기록이 없다는 이유였죠.

아, 그럼 DLE 3번 뜻에 ‘그리움’이 있는 게 우연이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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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해요! 아주 좋은 연결이에요.

DLE 3번의 「Añoranza, nostalgia(그리움, 향수)」는 나중에 끼어든 곁가지가 아니라 이 단어의 원래 뜻이 살아남은 화석이에요. 사전 한 줄이 500년 전 의미를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거예요.

닮았지만 남남 — cariño와 caricia는 뿌리가 다르다

여기서 꼭 같이 봐야 할 단어가 있어요. caricia(쓰다듬기, 애무)입니다.

생김새를 보세요. cariño와 caricia — 앞 네 글자가 똑같고, 뜻도 둘 다 애정에 관한 것이죠. 누가 봐도 형제 같습니다.

이건 딱 봐도 같은 집안이잖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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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완전히 남남이에요!

DLE에서 caricia의 어원을 찾아보면 라틴어 carēre가 아예 안 나와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단어거든요.

DLE가 적어 둔 caricia의 어원은 이렇습니다.

Del it. dialect. carizze, var. del it. carezza, y este der. de caro ‘querido’.

(이탈리아 방언 carizze에서. 이탈리아어 carezza의 변이형이고, 이것은 caro「사랑스러운」에서 파생되었다.)

※인용: Real Academia Española, Diccionario de la lengua española

그리고 그 caro의 어원은 DLE에 Del lat. carus.라고 적혀 있어요. 라틴어 cārus=「사랑스러운, 소중한」입니다.

닮은 두 단어, 정반대의 출발점

cariño ← (cf.)라틴어 carēre「없다, 결여하다」
없어서 아쉽다에서 출발한 애정

caricia ← 이탈리아 방언 carizze ← 이탈리아어 carezzacaro ← 라틴어 cārus「사랑스러운」
곁에 있어서 소중하다에서 출발한 애정

acariciar(쓰다듬다)는 DLE에 어원란이 아예 없고 Conjug. c. anunciar.만 적혀 있어요
caricia에서 나온 파생어라는 뜻=cārus 쪽 집안(carēre 쪽이 아님)

헐, 똑같이 생겼는데 하나는 ‘없다’에서 오고 하나는 ‘사랑스럽다’에서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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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 이 둘이 스페인어 어휘에서 제일 재미있는 「가짜 형제」 중 하나예요.

게다가 사전이 두 단어를 대하는 태도까지 달라요. caricia딱 잘라 단정하는데, cariñoEtim. disc.(논란 있음)이라며 말을 아끼거든요.

이 비대칭 자체가 읽을거리예요. 같은 사전이, 겉보기에 비슷한 두 단어 중 하나는 「~에서 왔다」고 단언하고, 다른 하나는 「참고하라」는 말만 남겼습니다. 어원 연구가 어디까지 확실하고 어디부터 추정인지를 사전이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셈이죠.

cariño mío 뜻 — 여성에게도 ‘mío’인 이유

노래 가사나 드라마 대사에서 cariño mío라는 형태도 자주 보이죠. 뜻은 「내 사랑」, 「나의 자기」로, 그냥 cariño보다 조금 더 진하고 감정적인 표현이에요.

여기서 초보자가 반드시 걸려 넘어지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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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는 형용사와 소유사가 명사의 성에 맞춰 변하죠. 그래서 「여자에게 말하니까 cariña mía겠지?」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여자에게 말해도 cariño mío가 맞아요. cariña라는 단어는 스페인어에 존재하지 않아요!

엥? 왜 안 변해? 규칙이 깨지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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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은 그대로예요. 다만 맞춰야 할 상대를 착각하기 쉬운 것뿐이죠!

소유사가 성을 맞추는 대상은 듣는 사람이 아니라 명사 자체예요. cariño는 남성명사니까 mío가 붙는 거예요. 듣는 사람의 성별은 아무 관계가 없어요.

이 원리를 알면 다른 애칭들도 한 번에 정리돼요. 애칭에 붙는 소유사는 「부르는 대상」이 아니라 「단어」를 따라갑니다.

cariño mío(남성명사)
→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mío. cariña mía는 존재하지 않음

mi vidavida=여성명사)
→ 남자에게 말해도 mi vida. mi vido 같은 형태는 없음

corazón míocorazón=남성명사)
→ 여자에게 말해도 mío

querido / querida(형용사)
이건 진짜로 상대에 맞춰 변함. 남자에게 querido, 여자에게 querida

명사형 애칭은 안 변하고, 형용사형 애칭은 변한다는 것이 핵심이에요. cariñoso / cariñosa(다정한)도 형용사라서 당연히 변합니다.

tener cariño a alguien — cariño를 쓰는 대표 구문

cariño는 감정 명사라서 동사와 짝을 이루어야 문장이 됩니다.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가 tener cariño a ~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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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옮기면 「~에게 정이 들다 / 애정을 갖다」가 가장 가까워요.

직역하면 「애정을 가지고 있다」인데, 스페인어는 이렇게 감정을 소유물처럼 다루는 표현이 많아요. tener hambre(배고픔을 가지다=배고프다)와 같은 발상이죠!

실제 문장에서는 간접목적 대명사 le / les를 한 번 더 넣는 형태가 가장 자연스러워요. 문법적으로 중복처럼 보이지만, 이게 스페인어의 정상적인 리듬입니다.

tener cariño 구문 예문

Le tengo mucho cariño a mi abuela.
(나는 할머니에게 정이 아주 많이 들었다.)
Les tenemos cariño a los vecinos.
(우리는 이웃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다.)
Le tenía cariño al viejo sofá y le costaba desprenderse de él.
(그는 낡은 소파에 정이 들어서 그것을 버리기 힘들어했다.)

마지막 문장은 소파한테 정이 든 거잖아. 사람 아니어도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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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주 중요한 포인트를 짚으셨어요!

사람·동물·물건·장소 어디에나 쓸 수 있어요. 한국어의 「정이 들다」가 오래된 집이나 낡은 가방에도 쓰이는 것과 똑같아요. 이 둘은 감각이 정말 잘 맞는 짝이에요.

전치사는 a? por? — 둘 다 쓴다

사전 예문을 보면 apor가 모두 나타나요. 실제로 RAE의 『Diccionario del estudiante』는 두 전치사를 나란히 제시합니다(Su cariño a/por los gatos es enorme.).

전치사 정리
동사 tener와 함께일 때는 a가 압도적으로 많음 → tenerle cariño a alguien
명사 단독일 때는 apor도 자연스러움 → su cariño por los gatos
⇒ 헷갈리면 a를 쓰면 무난함

정이 ‘들어가는’ 과정을 말할 때 — 그리고 coger 주의보

이미 든 정이 아니라 정이 들어가는 과정을 말하고 싶다면 동사를 바꿔요. coger cariño a ~, tomar cariño a ~, agarrar cariño a ~ 모두 「~에게 정이 들다」예요.

그런데 coger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흔히 퍼져 있는 설명이 좀 과장돼 있어요.

DLE의 coger 語義 31vulg.(비속어)로 성적인 뜻을 가져요. 그런데 이 語義에는 국가 지정이 붙어 있습니다.

해당하는 지역: 중앙아메리카(Am. Cen.)·아르헨티나·볼리비아·멕시코·파라과이·도미니카공화국·우루과이·베네수엘라

목록에 없는 지역: 콜롬비아·칠레·페루·에콰도르·쿠바·푸에르토리코 등

⇒ 그러니까 「중남미 전체에서 위험한 단어」라는 설명은 부정확해요. 스페인은 물론이고, 콜롬비아나 칠레처럼 coger를 평범하게 쓰는 스페인어권 지역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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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coger는 무조건 쓰면 안 된다」가 아니라, 위 목록에 있는 나라에서는 tomaragarrar를 고르면 오해가 없다 정도로 기억하시면 돼요.

이건 사전이 정한 규범이 아니라 실전 요령이에요!

한 단어로 말하고 싶다면 encariñarse

「정이 들다」를 동사 하나로 끝내는 방법도 있어요. 바로 encariñarse입니다. 재귀동사라서 항상 se가 따라붙어요.

전치사는 conde 둘 다 RAE가 인정해요. 학습자용 사전이 아예 두 형태를 나란히 보여 줍니다.

Me encariñé del/con el perro abandonado.
(나는 그 버려진 개에게 정이 들었다.)

※인용: Real Academia Española, Diccionario del estudiante

Me encariñé con él.도, Me encariñé de él.도 모두 맞아요. 어느 쪽을 써도 틀리지 않으니 마음 편히 쓰셔도 됩니다.

축소사 -ito / -ita, 그리고 cariñito라는 함정

스페인어에는 축소사(diminutivo)라는 강력한 장치가 있어요. 단어 끝에 -ito / -ita를 붙이면 사전적으로는 「작은 ~」이 되지만, 실제 기능은 크기보다 거리 좁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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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칭에 붙는 예를 보면 감이 올 거예요. amoramorcito, gordogordito, chicochiquito.

이건 「더 작은 사랑」이 아니라 「더 가까운 사이」를 뜻해요. 크기 이야기가 아니라 관계의 온도 이야기예요!

그럼 cariño에도 붙여서 cariñito라고 하면 더 다정한 ‘자기야’가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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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기 딱 좋은데, 바로 거기가 함정이에요!

형태를 만들 수는 있지만, 사전에 실린 cariñito의 뜻은 「작고 귀여운 자기」가 아니라 전혀 다른 것이거든요. 이건 따로 볼 만한 이야기예요.

사전 속의 cariñito는 ‘작은 선물’이다

앞에서 본 DLE 5번 뜻 「Regalo, obsequio(선물)」, 기억나시나요? 이 뜻이 축소사와 결합하면서 중남미에서 독자적인 단어로 굳었어요.

스페인어권 학술원 연합이 펴낸 『Diccionario de americanismos』cariño의 「선물」 뜻을 니카라과·도미니카공화국·콜롬비아(카리브 지역)·페루·볼리비아·아르헨티나 북서부 용법으로 표시하고, 「Regalo que se hace a alguien como muestra de afecto(애정의 표시로 주는 선물)」이라고 풀어요.

그리고 cariñito는 바로 이 「선물」 뜻을 이어받은 항목으로 니카라과·코스타리카·파나마·도미니카공화국·콜롬비아·에콰도르·볼리비아·칠레에 걸쳐 실려 있습니다. 즉 「작은 선물」이지 「작은 연인」이 아니에요.

DLE(기준 사전)에는 cariñito 항목이 없음
※검색하면 「사전에 없는 단어」라고 나옴

『Diccionario de americanismos』에는 있음 → 뜻은 「애정의 표시로 주는 작은 선물」

온두라스에서는 뜻이 더 멀어져서 「부당하게 받는 돈=뒷돈, 촌지」(풍자적 용법)

헐, 다정하게 부른 줄 알았는데 뒷돈이 될 수도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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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온두라스일 때의 이야기라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축소사를 붙였다고 뜻이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좋은 예예요.

그래서 안전한 선택은 간단해요. 부를 때는 그냥 cariño를 쓰세요. 더 다정하게 하고 싶으면 cariñito가 아니라 cariño míoamorcito가 훨씬 안전해요!

정리하면 Te traje un cariño.(페루 등)는 「애정을 가져왔다」가 아니라 「너 주려고 선물 가져왔어」예요. 같은 단어가 지역을 건너면 이렇게까지 달라집니다.

한국어와 비교하면 훨씬 쉬워진다 — 자기·여보·오빠와 cariño

사실 cariño의 구조는 한국어 화자에게 영어 화자보다 훨씬 익숙해요. 한국어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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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자기」를 생각해 보세요.

원래 뜻은 「자기 자신」이라는 평범한 대명사였는데, 지금은 연인을 부르는 말로 쓰이죠. 사랑과 상관없던 단어가 애칭이 된 것cariño와 완전히 같은 종류의 사건이에요!

아, 진짜 그렇네. ‘자기’도 원래 애정이랑 아무 상관 없는 말이었지.

한국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갑니다.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 그대로 호칭이자 애칭이 되는 체계를 가지고 있죠.

한국어의 호칭=관계 선언

자기(야) ⇒ 원래 「자기 자신」 → 연인 호칭
여보 ⇒ 부부 사이의 호칭(흔히 「여기 보오」에서 왔다고 설명됨)
오빠 / 누나 / 형 / 언니 ⇒ 원래 손위 형제 → 친밀한 사이 전반으로 확장
애기(야) ⇒ 원래 「아기」 → 연인 호칭

⇒ 공통점: 어떤 말로 부르느냐가 곧 「우리는 이런 사이다」라는 선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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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도 정확히 같은 일을 해요. cariño라고 부르는 순간 「우리는 서로 애정이 있는 사이다」가 선언되는 거죠.

그래서 애칭을 고르는 것은 단어를 고르는 게 아니라 관계를 고르는 것이에요. 이건 두 언어가 공유하는 발상이에요!

-야 / -아 는 -ito / -ita 와 하는 일이 비슷하다

또 하나 재미있는 대응이 있어요. 한국어의 호격 조사 -야 / -아와 스페인어의 축소사 -ito / -ita입니다.

둘 다 뜻을 바꾸는 게 아니라 거리를 좁히는 장치예요.

・한국어: 자기자기야민수민수야
※ 뜻은 그대로인데 말을 걸 수 있는 사이라는 신호가 더해짐. 처음 만난 상사에게는 못 붙임

・스페인어: amoramorcitogordogordito
※ 크기가 아니라 친밀함이 더해짐. 격식 있는 자리에서는 안 씀

‘-야’를 아무한테나 못 붙이는 것처럼 -ito도 아무 데나 못 붙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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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그 감각이에요! 아주 잘 옮기셨어요.

다만 차이도 하나 기억해 두세요. 한국어의 -야는 이름에 붙는 문법 장치라 거의 자동으로 쓰이지만, 스페인어의 -ito는 화자가 그때그때 선택하는 감정 표현이라 훨씬 자유롭게 쓰여요.

반대로, 한국어에는 없는 감각

비슷한 점이 많은 만큼, 어긋나는 지점도 분명히 알아 두면 좋아요.

한국어에서 「자기야」는 거의 연인·부부 전용이죠. 친구에게 「자기야」라고 부르면 장난이 되거나 어색해집니다.

그런데 스페인어의 cariño훨씬 넓게 퍼져 있어요. 연인은 물론이고 부모가 아이에게, 친한 친구끼리도 씁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여성 친구 사이의 cariño가 아주 흔해요.

Kodak

그래서 스페인 카페에서 cariño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고백을 받은 건 아니에요!

「자기야」의 무게를 그대로 얹으면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라, 여기만큼은 한국어보다 훨씬 가볍다고 기억해 두시면 좋아요.

오, 위험할 뻔했다. 구조는 비슷한데 쓰는 범위는 더 넓은 거네.

참고로 어떤 지역에서 어떤 애칭이 주로 쓰이는지는 나라마다 꽤 다릅니다. mi amor는 스페인어권 전역에서 통하는 기본값이고, cariño는 특히 스페인에서 빈도가 높은 편이에요.

cariño 뜻과 어원 정리

지금까지 본 내용을 정리해 볼게요.

cariño는 ①명사 「애정, 정」 ②호칭 「자기야」의 두 얼굴을 가진 단어
⇒ 발음은 「까리뇨」(표기는 「카리뇨」), 강세는 가운데

DLE(왕립학술원 사전)에는 호칭 용법이 실려 있지 않다
⇒ 같은 RAE의 『Diccionario del estudiante』에는 실려 있음 — 사전은 하나만 보면 안 됨

●어원은 Etim. disc.(논란 있음), 라틴어 carēre「결여하다」가 유력
⇒ 「없다」→「그리워하다」→「사랑하다」의 경로
⇒ DLE 3번 뜻 「Añoranza, nostalgia(그리움)」이 그 흔적

●문법 포인트
tener cariño a ~(~에게 정이 들다)/le를 함께 쓰는 형태가 자연스러움
cariño mío는 여자에게 말해도 mío(명사의 성을 따르므로 cariña는 없음)
cariñito는 「작은 자기」가 아님. 사전상 뜻은 중남미의 「작은 선물」(온두라스에서는 「뒷돈」)
⇒ 더 다정하게 부르고 싶으면 cariñito가 아니라 cariño mío 또는 amorcito

「없어서 그립다」는 마음에서 출발해 「사랑한다」로 도착한 단어. 그렇게 보면 Cariño라는 한 마디가 「너는 곁에 없으면 내가 아쉬워지는 사람이야」라는 뜻으로도 들리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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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에는 cariño 말고도 mi amor, mi vida, corazón, mami/papi 등 애칭이 아주 많아요.

전체 지도를 한 번에 보고 싶다면 아래 글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스페인어 애칭 총정리 — mi amor부터 gordo까지, 사랑을 부르는 말 전부

참고 문헌
「Real Academia Española, Diccionario de la lengua española, 23.ª ed. — cariñohttps://dle.rae.es/cariño)」
「Real Academia Española, DLEcariciahttps://dle.rae.es/caricia)/cielohttps://dle.rae.es/cielo)/guapohttps://dle.rae.es/guapo)/nenehttps://dle.rae.es/nene)/churrihttps://dle.rae.es/churri)/cogerhttps://dle.rae.es/coger)」
「Real Academia Española, Diccionario del estudiantehttps://www.rae.es/diccionario-estudiante/cariño)」
「Asociación de Academias de la Lengua Española, Diccionario de americanismoshttps://www.asale.org/damer/cariño)」
「Joan Corominas, Diccionario crítico etimológico castellano e hispánico(cariño 항목)」
「WordReference(https://www.wordreference.com/definicion/cariñ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