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로 슬픔을 표현하는 법|triste·tristeza·extrañar를 층으로 나눠 잡는 4가지 기준

코닥
오늘은 스페인어의 “슬픔”을 통째로 정리해 볼게요.

감정 표현 중에서도 슬픔은 단어 하나로 끝나지 않는 영역이에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슬픔을 네 개의 층으로 나눠서 보여 드리려고 해요. 층으로 잡아 두면 나중에 헷갈릴 일이 거의 없어져요!

층? 난 그냥 “슬프다”에 해당하는 단어 하나만 외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코닥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한국어도 마찬가지예요!

“슬프다”, “외롭다”, “보고 싶다”, “그립다”, “안됐다”… 전부 슬픔 언저리의 말이지만 서로 바꿔 쓸 수 없죠? 스페인어도 똑같이 갈라져 있어요. 다만 갈라지는 선이 한국어와 다른 자리에 그어져 있다는 게 포인트예요!

나에게 맞는 스페인어 “슬픔” 표현 진단

Q1. 지금 표현하고 싶은 건 어떤 상황인가요?




결론:스페인어의 슬픔은 “네 개의 층”으로 잡는다

먼저 전체 지도를 보여 드릴게요. 이 네 층만 머리에 넣어 두시면, 앞으로 마주칠 슬픔 표현은 거의 다 이 안 어딘가에 들어갑니다.

스페인어 슬픔 표현의 네 개 층

1층|triste ⇒ “슬픈”이라는 형용사. 놀랍게도 남녀 모양이 같다
2층|estar triste / ser triste ⇒ 사람은 estar, 사건·영화·노래는 ser
3층|tristeza ⇒ “슬픔”이라는 명사. Me da tristeza라는 통째 구문이 따로 있다
4층|solo / sola ⇒ “외롭다”는 triste로 말할 수 없다. 여기가 완전히 다른 단어

그리고 이 네 층과 별도로, “보고 싶다”를 담당하는 extrañar가 있다

아, 그럼 “보고 싶다”는 슬픔 층 바깥에 따로 있는 거구나?
코닥

정확해요! 거기가 한국어 화자에게 가장 재미있는 지점이에요.

한국어는 “보고 싶다”와 “그립다”를 다른 단어로 나눠 갖고 있잖아요. 그런데 스페인어는 그 둘을 extrañar 한 단어로 묶어 버려요. 이 이야기는 뒤에서 자세히 할게요!

1층:triste는 남자든 여자든 모양이 똑같다

triste(트리스테)는 “슬픈”이라는 뜻의 형용사입니다. 슬픔 이야기의 출발점이자, 가장 많이 쓰게 될 단어예요.

그런데 이 단어에는 스페인어를 조금 배운 사람일수록 더 크게 놀라는 성질이 하나 있습니다.

triste의 모양 변화

Estoy triste.(남자가 말해도)
Estoy triste.(여자가 말해도)
(나는 슬프다.)

Estamos tristes.
(우리는 슬프다. ※복수일 때만 -s가 붙는다)

어? 잠깐. 형용사는 남자면 -o, 여자면 -a로 바뀐다고 배웠는데. estoy trista라고 하면 안 되는 거야?
코닥

그 반응이 딱 정상이에요! 그리고 estoy trista도, estoy tristo도 전부 틀린 말이에요.

비밀은 단어 끝이 -o가 아니라 -e라는 데 있어요. 스페인어 형용사에서 -o로 끝나는 것만 남녀로 갈라지고, -e로 끝나는 것은 갈라지지 않아요.

화남을 나타내는 enojado / enojada는 말하는 사람이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 모양이 바뀝니다. 그런데 슬픔의 triste는 바뀌지 않아요.

같은 감정 형용사인데 한쪽은 변하고 한쪽은 안 변한다는 이 대비가, 사실 스페인어 형용사 규칙 전체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입구입니다.

형용사 끝글자로 갈리는 규칙

-o로 끝나는 형용사 ⇒ 남녀로 갈린다
 enojado / enojada(화난) cansado / cansada(피곤한)

-e로 끝나는 형용사 ⇒ 남녀가 같은 모양
 triste(슬픈) alegre(기쁜) fuerte(강한)

⇒ 복수는 양쪽 다 -s를 붙인다(enojados / tristes)

아, 그럼 alegre도 안 변하는구나. 끝글자만 보면 되는 거네. 생각보다 단순한데?
코닥

바로 그거예요! 단어를 하나하나 외우는 게 아니라 끝글자 하나만 보면 되는 규칙이라서, 알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요.

triste에는 이것 말고도 “영화가 슬프다”를 말할 때 동사가 바뀌는 이야기가 더 있는데, 그건 아래 글에서 예문과 함께 자세히 다뤄 두었어요!

2층:사람에게는 estar, 사건에는 ser

스페인어에는 “~이다”에 해당하는 동사가 serestar 두 개 있습니다. 슬픔을 말할 때는 이 둘의 선택이 문장의 의미를 통째로 바꿔 버려요.

같은 triste, 다른 동사

Estoy triste.
(나 지금 슬퍼. ※지금 이 순간의 기분)

Es una película muy triste.
(그건 아주 슬픈 영화야. ※영화가 원래 갖고 있는 성질)

Juan es triste.
(후안은 우울한 사람이야. ※기분이 아니라 성격 이야기가 된다)

헉. 친구 위로해 주려고 Juan es triste라고 했으면 “쟤 원래 어두운 애야”가 돼 버리는 거잖아.
코닥

네, 바로 그 사고가 실제로 자주 일어나요!

그래서 “사람의 기분에는 무조건 estar”라고 통째로 외워 두시면 안전해요. ser는 사람이 아니라 사건·영화·노래·소식처럼 그 자체가 원래 슬픈 것에 씁니다!

한국어로 감을 잡으면 이렇게 됩니다.

ser와 estar를 고르는 한 줄 기준

estar triste ⇒ “지금 슬퍼” =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는 상태
 Mi hermana está triste hoy.(오늘 언니가 슬퍼해.)

ser triste ⇒ “원래 슬픈 ” = 그 대상이 갖고 있는 성질
 Esa canción es muy triste.(그 노래 진짜 슬퍼.)

사람 = estar / 사건·작품 = ser

3층:triste(형용사)와 tristeza(명사)는 다른 물건

tristeza(트리스테사)는 “슬픔”이라는 뜻의 여성명사입니다. triste가 “슬픈”이라면, tristeza는 감정 그 자체를 가리키는 덩어리예요.

여기서 한국어 화자가 자주 하는 실수가 하나 있습니다.

“슬픔이 있다”니까… Tengo tristeza? 이러면 되는 거 아니야?
코닥

아주 자연스러운 발상인데, 아쉽게도 Tengo tristeza는 스페인어답지 않은 문장이에요.

“배가 고프다”를 tengo hambre라고 하니까 같은 식으로 만들고 싶어지는데, tristeza는 tener와 잘 안 붙어요. 대신 쓰는 표현이 따로 두 개 있어요!

“슬픔”을 자연스럽게 말하는 법

Estoy triste.(나 슬퍼. ※가장 무난한 기본형)
Siento tristeza.(슬픔을 느낀다. ※조금 문어적·차분한 느낌)
Qué tristeza.(이런 슬픈 일이. ※탄식)
Qué triste.(슬프다. ※같은 상황에서 더 가볍게)

✕ Tengo tristeza.

그리고 tristeza에는 한국어 화자에게 특히 잘 맞는 구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dar tristeza예요.

dar tristeza = “~하면 슬퍼진다”

Me da tristeza.
(그거 참 슬프다. / 그거 보면 마음이 아파.)

Da tristeza ver cómo se marchitan las flores.
(꽃이 시들어 가는 걸 보면 슬퍼진다.)

Me da tristeza dejar esta ciudad.
(이 도시를 떠난다고 생각하면 슬퍼.)

코닥

구조를 뜯어 보면 dar는 “주다”예요. 그러니까 Me da tristeza는 직역하면 “그것이 나에게 슬픔을 준다”가 돼요.

내가 슬퍼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나를 슬프게 만든다는 발상이죠. 화남 쪽의 me da coraje(열받는다)와 완전히 같은 구조예요!

오, 그럼 me da ○○ 하나만 익혀 두면 감정 표현이 통째로 늘어나는 거네?
코닥

맞아요, 그게 이 구문의 최고 장점이에요!

me da miedo(무섭다), me da pena(안쓰럽다·민망하다), me da rabia(분하다)… 감정 명사만 갈아 끼우면 문장이 계속 나와요. 슬픔을 배우면서 감정 표현 전체를 가져가는 셈이죠!

4층:”외롭다”는 triste로 말할 수 없다

여기가 많은 나라의 학습자가 넘어지는 자리인데, 한국어 화자에게는 오히려 공짜로 주어지는 구간입니다.

영어의 sad는 “슬프다”와 “쓸쓸하다”를 어느 정도 같이 덮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거쳐 스페인어를 배우는 사람은 “외롭다”까지 triste로 말하려다가 어색해지는 일이 잦아요.

근데 한국어로는 “슬프다”랑 “외롭다”가 아예 다른 말이잖아. 헷갈릴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코닥

바로 그 점이 한국어 화자의 무기예요!

슬프다 = triste / 외롭다 = solo. 한국어가 이미 나눠 놓은 그대로 스페인어에 옮기면 끝나요. 한국어를 쓰고 계시다는 것만으로 이 함정을 그냥 지나가시는 거예요!

“외롭다”를 말하는 법

Estoy solo.(남자가 말할 때) / Estoy sola.(여자가 말할 때)
(나 혼자야. / 나 외로워.)

Me siento solo.Me siento sola.
(나 외롭다고 느껴. ※감정 쪽에 무게가 실린다)

Cuando mamá murió, quedé sola.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는 혼자가 되었다.)

여기서 하나 주의할 게 있습니다. solo / sola는 triste와 달리 -o로 끝나는 형용사라서, 말하는 사람의 성별에 따라 모양이 바뀝니다.

1층에서 본 규칙이 바로 여기서 다시 나오는 거예요. triste는 안 변하고, solo는 변한다. 두 단어를 나란히 놓고 외워 두시면 규칙이 몸에 붙습니다.

네 층 바깥:”보고 싶다”를 맡는 extrañar

이제 한국어 화자에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한국어는 “보고 싶다”“그립다”를 서로 다른 말로 갖고 있습니다. “친구가 보고 싶다”와 “고향이 그립다”는 느낌이 다르죠. 그런데 스페인어는 이 둘을 extrañar라는 동사 하나로 처리합니다.

extrañar의 기본형

Te extraño.
(보고 싶어.)

Extraño mi ciudad.
(내 도시가 그리워.)

Cuando viaja, mi hijo extraña mucho a sus perros.
(여행을 가면 우리 아들은 자기 개들을 무척 그리워한다.)

잠깐, 세 번째 문장에 a가 있네? extraña a sus perros. 이 a는 왜 들어간 거야?
코닥

잘 잡으셨어요! 그게 한국어에 없는 개념이라 반드시 짚고 가야 하는 부분이에요.

스페인어는 목적어가 “사람”일 때 앞에 a를 넣습니다. 사랑받는 반려동물도 사람 취급을 받아요. Extraño a mi madre(엄마가 보고 싶어)처럼요. 반대로 물건이나 장소면 a를 넣지 않아요(Extraño mi ciudad)!

그리고 extrañar에는 슬픔과 아무 상관 없는 두 번째 얼굴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이상하게 여기다·의외로 느끼다”예요.

No me extraña라고 하면 “안 보고 싶다”가 아니라 “별로 안 놀랍네·그럴 줄 알았어”라는 뜻이 됩니다. 같은 단어인데 의미가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가 버리죠.

“보고 싶어”를 말하는 두 가지 길

근데 스페인 드라마 보면 te echo de menos라는 말도 나오던데. 그건 또 뭐야?
코닥

아주 좋은 질문이에요! 그건 같은 뜻인데 다른 지역에서 쓰는 말이에요.

Te extraño = 중남미 / Te echo de menos = 스페인. 뜻 차이는 사실상 없고, 어느 쪽을 쓰느냐로 “이 사람 어디 스페인어를 배웠구나”가 드러나요!

둘 다 어디서나 통합니다. 다만 마드리드에서 Te extraño라고 하면 “중남미 쪽 스페인어를 배웠구나” 하는 인상을 주고, 멕시코에서 Te echo de menos라고 하면 조금 격식 있고 책에서 나온 듯한 느낌이 됩니다.

슬픈 사람을 위로하는 말:pobrecito

슬픔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면, 마지막으로 슬퍼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말도 하나 챙겨 두면 좋습니다.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위로의 한마디가 pobrecito(포브레시토)예요.

pobre면 “가난한”이잖아. 위로할 때 왜 돈 얘기가 나와?
코닥

그 의문이 정확해요! pobrecito는 돈 이야기가 전혀 아니에요.

pobre에 작게 만드는 꼬리 -cito를 붙인 형태인데, 이 꼬리가 붙는 순간 “안됐다·불쌍해라”라는 공감의 말로 바뀌어요. 한국어의 “아이고, 어쩌니”에 가장 가깝습니다!

다만 이 단어에는 조심할 점이 있습니다. 한국어의 “불쌍하다”가 진심 어린 동정도 되고 은근한 얕봄도 되는 것처럼, pobrecito도 진심·위로·놀림·비꼼의 네 방향으로 흔들립니다.

특히 문자 메시지에서는 말투가 실리지 않아서 오해가 생기기 쉬워요.

한국어 화자가 특히 주의할 세 가지

코닥

지금까지 나온 내용 중에서 한국어에는 없는 장치만 따로 뽑아 볼게요.

여기 세 개만 조심하시면 슬픔 표현에서 사고가 날 일은 거의 없어요!

1. 형용사가 사람의 성별·수에 맞춰 바뀐다

한국어는 말하는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슬프다”의 모양이 그대로입니다. 스페인어는 -o로 끝나는 형용사가 바뀝니다.

슬픔 쪽에서는 triste는 안 바뀌고 solo/sola와 pobrecito/pobrecita는 바뀌는 형태라, 한 세트로 묶어서 익히면 좋습니다.

2. 사람 목적어 앞에는 a가 들어간다

한국어에는 “사람이라서 붙는 조사”가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Extraño a mi madre의 a는 의식하지 않으면 계속 빠집니다.

【사람 앞의 a】
・Extraño a mi hermano.(형이 보고 싶다.)
・Extraño Corea.(한국이 그립다. ※나라·장소에는 a가 없다)

3. ser와 estar 중 무엇을 쓰느냐로 뜻이 뒤집힌다

한국어의 “~이다”는 하나뿐이라, 두 개 중에서 고른다는 감각 자체가 낯섭니다. 슬픔에서는 사람에게 ser를 쓰면 성격 이야기가 된다는 것만 확실히 기억해 두세요.

정리해 보니까, 어려운 건 단어가 아니라 단어 주변에 붙는 장치들이구나.
코닥

정확한 요약이에요! 그리고 그 장치는 슬픔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전 분야에서 계속 나와요.

그러니까 슬픔 표현을 제대로 한 번 정리해 두면 다음에 배울 감정 표현은 훨씬 빨리 들어와요. 오늘 배운 게 그대로 다음 단어의 발판이 되는 거예요!

스페인어 슬픔 표현 정리

triste(슬픈)⇒ -e로 끝나서 남녀 모양이 같다(복수만 tristes)
사람의 기분은 estar, 사건·영화·노래는 ser
⇒ 사람에게 ser triste를 쓰면 “우울한 성격”이라는 뜻이 된다
tristeza(슬픔·명사)⇒ Tengo tristeza는 부자연스럽다. Estoy triste / Siento tristeza
Me da tristeza = “그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
⇒ me da miedo·me da pena처럼 명사만 갈아 끼우면 확장된다
“외롭다”는 triste가 아니라 solo / sola(Me siento solo)
“보고 싶다”는 extrañar(중남미) / echar de menos(스페인)
⇒ 사람 목적어 앞에는 a가 들어간다(Extraño a mi madre)
●위로의 한마디는 pobrecito / pobrecita(단, 비꼼으로도 들릴 수 있다)
코닥

슬픔은 가장 자주 쓰게 되는 감정 표현 중 하나예요. 그만큼 정확하게 말할 수 있으면 상대와의 거리가 확 가까워지죠!

각 단어의 자세한 이야기는 위에서 소개해 드린 글에 하나씩 풀어 두었으니, 궁금한 것부터 편하게 들러 보세요!

참고 자료
WordReference 스페인어-영어 사전 「triste」(https://www.wordreference.com/es/en/translation.asp?spen=triste
WordReference 스페인어-영어 사전 「tristeza」(https://www.wordreference.com/es/en/translation.asp?spen=tristeza
WordReference 스페인어-영어 사전 「extrañar」(https://www.wordreference.com/es/en/translation.asp?spen=extrañar
WordReference 스페인어-영어 사전 「solo」(https://www.wordreference.com/es/en/translation.asp?spen=solo
SpanishDict 「ser vs. estar triste」(https://www.spanishdict.com/compare/ser/estar tri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