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이 스페인어로 가장 먼저 말하고 싶어지는 문장이 바로 이 동사로 만들어져요.
네, Te extraño(보고 싶어)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에는 그리움과 전혀 상관없는 두 번째 얼굴이 하나 더 숨어 있어요!
네, 완전히 달라요! 두 번째 뜻은 “이상하게 여기다·의외로 느끼다”예요.
그래서 No me extraña는 “안 보고 싶어”가 아니라 “별로 안 놀라운데”라는 뜻이 돼요. 처음 들으면 당황스럽죠? 왜 한 단어가 이 둘을 같이 맡는지도 오늘 같이 풀어 볼게요!
extrañar의 두 가지 뜻
“extrañar(발음:엑스트라냐르 / ekstɾaɲáɾ)”는 ①”~가 없어서 그립다·보고 싶다”, ②”~를 이상하게 여기다·의외로 생각하다”라는 두 가지 뜻을 가진 동사입니다.
사전에서도 이 두 뜻이 나란히 실려 있어요. 학습자 입장에서는 어리둥절하지만, 두 뜻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면 의외로 납득이 갑니다.
extrañar의 두 얼굴
●①그리워하다(=echar de menos)
Te extraño.(보고 싶어.)
⇒ 주어는 그리워하는 사람. “내가 너를 그리워한다”
●②이상하게 여기다·놀라게 하다(=sorprender, desconcertar)
Me extraña.(그거 좀 이상한데. / 의외인데.)
⇒ 주어는 그 사건 쪽. “그것이 나를 의아하게 만든다”
거기를 짚으셨다면 이미 절반은 끝났어요! 그게 두 뜻을 구별하는 가장 확실한 신호예요.
동사 앞에 me·te·le가 붙어 있으면 ②번 “의외”, 내가 동사를 굴리고 있으면 ①번 “그리움”이에요. 문장 모양만 봐도 갈라지니까, 실제로는 생각보다 안 헷갈려요!
①”보고 싶다”의 extrañar
먼저 가장 많이 쓰게 될 그리움 쪽부터 봅시다.
여기서 한국어 화자에게 재미있는 지점이 하나 있어요. 한국어는 “보고 싶다”와 “그립다”를 다른 말로 나눠 갖고 있죠. 친구에게는 “보고 싶다”, 고향에는 “그립다”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스페인어는 그 둘을 extrañar 하나로 처리합니다.
한국어로는 두 갈래, 스페인어로는 한 단어
・Te extraño mucho.
(너무 보고 싶어.)・Extraño mi ciudad.
(내가 살던 도시가 그리워.)・Extraño la comida de mi mamá.
(엄마가 해 주던 음식이 그리워.)・Cuando viaja, mi hijo extraña mucho a sus perros.
(여행을 가면 우리 아들은 자기 개들을 무척 그리워한다.)
쓸 때는 확실히 편해요! 다만 들을 때는 문맥으로 판단하셔야 해요.
Te extraño를 한국어로 옮길 때 “보고 싶어”가 될 수도, “네가 그리워”가 될 수도 있거든요. 한국어가 더 섬세하게 나눠 놓은 쪽이라고 보시면 돼요!
덜 그립고 더 그리운 정도 표현하기
・Te extraño un poco.(조금 보고 싶어.)
・Te extraño mucho.(많이 보고 싶어.)
・Te extraño muchísimo.(진짜 너무 보고 싶어.)
・Te extrañé.(보고 싶었어. ※다시 만났을 때 하는 말)
・Te voy a extrañar.(보고 싶을 거야. ※헤어질 때 하는 말)
마지막 두 개가 특히 실용적이에요!
공항에서 헤어질 때 Te voy a extrañar, 다시 만나서 Te extrañé. 이 두 문장만 알아도 이별과 재회를 다 처리할 수 있어요!
사람 앞에는 반드시 a를 넣는다
여기가 한국어에 없는 장치라서 의식하지 않으면 계속 빠지는 부분입니다.
스페인어는 목적어가 특정한 사람일 때 그 앞에 a를 넣습니다. 이걸 흔히 “사람의 a”라고 불러요.
a가 들어가는 자리와 안 들어가는 자리
●사람 ⇒ a가 들어간다
Extraño a mi madre.(엄마가 보고 싶어.)
Extraño a mis amigos.(친구들이 보고 싶어.)
●장소·물건·음식 ⇒ a를 넣지 않는다
Extraño Corea.(한국이 그리워.)
Extraño mi cama.(내 침대가 그리워.)
●아끼는 반려동물은 사람처럼 취급해 a를 넣는 일이 많다
Extraña a sus perros.(자기 개들을 그리워한다.)
뜻은 대체로 통해요! 다만 스페인어 화자에게는 바로 걸리는 어색함이에요.
왜 필요하냐면, 스페인어는 어순이 꽤 자유로워서 누가 누구를 그리워하는지 헷갈릴 수 있거든요. 그때 a가 “이쪽이 대상이다”라고 표시해 주는 이정표 역할을 해요. 한국어의 “~를”과 비슷한 자리라고 보시면 감이 와요!
참고로 Te extraño처럼 목적어가 이미 te(너를)라는 대명사 형태로 동사 앞에 붙어 있으면, a를 따로 쓰지 않습니다. a가 필요한 건 mi madre처럼 이름이나 명사가 그대로 나올 때예요.
②”이상하다·의외다”의 extrañar
이제 두 번째 얼굴입니다. 이쪽은 Me extraña, No me extraña의 형태로 대화에서 아주 자주 등장해요.
“의외다” 쪽 예문
・No me extraña.
(그럴 줄 알았어. / 별로 안 놀라운데.)・Me extraña que no haya llamado.
(그가 전화를 안 했다니 좀 이상한데.)・La noticia del divorcio extrañó a todos sus amigos.
(이혼 소식은 친구들 모두를 놀라게 했다.)・Me extraña que digas eso.
(네가 그런 말을 한다는 게 의외인데.)
그 의문이 아주 좋아요! 사실 두 뜻은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거예요.
extrañar는 extraño(낯선·이상한)와 한 가족이거든요. 여기서 “낯설게 느껴진다”라는 감각이 나오는데, 이게 두 방향으로 뻗은 거예요. 사건이 낯설면 “이상하다”, 익숙하던 사람이 없어서 세상이 낯설면 “그립다”가 되는 거죠!
Me extraña que 뒤에는 접속법이 온다
위 예문에서 que no haya llamado, que digas eso라는 모양이 보이셨을 거예요. 이게 접속법이라는 형태입니다.
Me extraña que나 No me extraña que 뒤에는 평소의 동사 형태가 아니라 접속법이 옵니다.
【접속법이 오는 자리】
・Me extraña que digas eso.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의외야. ※dices가 아니라 digas)・No me extraña que esté cansado.
(그가 피곤한 것도 당연하지. ※está가 아니라 esté)・Me extraña que llegue tarde.
(그가 늦는다는 게 이상한데. ※llega가 아니라 llegue)
접속법은 초급 단계에서 가장 무섭게 느껴지는 문법이죠. 그런데 지금 단계에서는 통째로 외우는 걸로 충분해요!
“감정이나 판단을 말하는 표현 뒤의 que절은 접속법”이라는 큰 틀만 기억해 두세요. No me extraña que…는 자주 쓰는 표현이니 통문장으로 익혀 두시면 실전에서 바로 나옵니다!
주의:버스를 “놓치다”에는 extrañar를 쓸 수 없다
영어를 거쳐 스페인어를 배우는 분들이 자주 하는 실수입니다.
영어의 miss는 “사람이 그립다”와 “버스를 놓치다”를 둘 다 덮습니다. 그래서 Extrañé el autobús라고 말해 버리는 일이 생겨요.
그런데 스페인어의 extrañar는 그리움 쪽만 담당하고, 교통수단을 놓치는 뜻은 전혀 없습니다.
“놓치다”는 perder
●Perdí el tren y llegué tarde al trabajo.
(기차를 놓쳐서 회사에 늦었다.)
●Perdí el autobús.(버스를 놓쳤다.)
●Perdí el vuelo.(비행기를 놓쳤다.)
✕ Extrañé el autobús.
⇒ 영어 miss의 두 뜻을 스페인어는 extrañar와 perder로 나눠 갖는다
정확한 정리예요! 언어마다 어디를 뭉치고 어디를 나누는지가 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영어를 거쳐서 번역하지 말고, 한국어에서 곧바로 스페인어로 건너오는 습관이 오히려 안전해요. 한국어는 “그립다”와 “놓치다”를 애초에 다른 말로 갖고 있으니까요!
extrañarse:”~에 놀라다”의 재귀형
extrañar에는 extrañarse라는 재귀 형태도 있습니다. 이때는 “놀라다·의아해하다”라는 뜻이 되고, 뒤에 de를 데리고 옵니다.
・Me extrañé de su reacción.
(그의 반응에 나는 좀 놀랐다.)・No te extrañes si no contesta.
(그가 답을 안 해도 놀라지 마.)
이 형태는 일상 회화에서는 그렇게 자주 나오지는 않아요.
초급 단계에서는 Te extraño(그리움)와 No me extraña(의외) 두 개만 확실히 잡으셔도 충분합니다. extrañarse는 “이런 것도 있구나” 정도로 넘어가셔도 돼요!
지역에 따라 다른 짝:echar de menos
마지막으로 알아 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보고 싶다”를 말하는 방법이 스페인어에는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extrañar는 중남미에서, echar de menos는 스페인에서 주로 쓰여요. 뜻 차이는 사실상 없고 둘 다 어디서나 통합니다. 다만 어느 쪽을 쓰느냐로 “이 사람 어디 스페인어를 배웠구나” 하는 인상이 달라져요!
・Te extraño.(중남미에서 자연스러운 “보고 싶어”)
・Te echo de menos.(스페인에서 자연스러운 “보고 싶어”)※ 뜻은 같다. 지역이 다를 뿐.
extrañar의 뜻과 쓰임 정리
⇒ 뿌리는 extraño(낯선). “낯설게 느껴진다”에서 두 방향으로 갈라졌다
●내가 주어면 ①그리움(Te extraño), me·te가 앞에 붙으면 ②의외(No me extraña)
●사람이 대상이면 앞에 a를 넣는다(Extraño a mi madre / Extraño Corea)
●Me extraña que ~ 뒤에는 접속법이 온다(que digas eso)
●버스·기차를 놓치는 것에는 쓸 수 없다. 그건 perder(Perdí el tren)
●지역차: extrañar = 중남미 / echar de menos = 스페인
extrañar는 “낯설다”라는 하나의 뿌리만 잡으면, 멀어 보이던 두 뜻이 한 줄로 이어져요!
슬픔과 그리움 표현 전체가 어떻게 짜여 있는지는 아래 글에 정리해 두었으니 함께 보시면 훨씬 잘 잡힐 거예요!
WordReference 스페인어-영어 사전 「extrañar」(https://www.wordreference.com/es/en/translation.asp?spen=extrañar)
WordReference 스페인어-영어 사전 「echar de menos」(https://www.wordreference.com/es/en/translation.asp?spen=echar de menos)
WordReference 스페인어-영어 사전 「perder」(https://www.wordreference.com/es/en/translation.asp?spen=perder)